현대 뇌과학에서 말하는 '기억'은 뇌세포(뉴런)의 연결. 화학적 상호작용(시냅스)에
의해 기억이 저장된다고 합니다.
이것은 특정 세포나 뇌의 특정 부위에 기억이 저장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 손상되어도 기억이 완전히 지워지는 것이 아닌 부분 손실이라고 설명하죠.
즉 기억은 시냅스 간의 연결 패턴으로 저장되며, 전기적 신호는 전달 메커니즘,
저장은 화학적 변화(가소성)에 의해 이루어 진다고 합니다.
여러 단계의 과정을 거치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기억)은 (저장)된다. 라는 겁니다.
AI는 어떻게 (기억)을 할까요?
아마.. 특정 정보를 메모리에 저장했다가 필요한 경우에 꺼내 읽는다. 라고 생각할겁니다.
하지만 이것은 AI라기 보다는 컴퓨터의 고전적인 방식이죠.
AI는 기억을 항상 저장하지는 않습니다. 여러분들과 했던 대화를 기억해서
대화를 이어나가는 방식이 아니죠.
사용자가 말을 하면 그 말을 듣고 이전에 했던 대화의 맥락을 파악해서
지금의 질문에 연결성을 가지는 응답을 합니다.
이 매커니즘은 모든 질문 하나하나에 적용되죠. 즉, 사용자와 1시간동안
수많은 대화를 연속적으로 했다고 해도 대답하는 AI는 매번 새로운 AI지만
이전 대화들을 분석해 같은 상대와 대화하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대화의 연속성, 동일한 대화 상대로 느끼게 하기 위한
특정 정보와 그 키워드는 일부 메모리에 장기, 단기 정보로 나누어 저장하기도 합니다.
특별한 상업적, 과학적, 목적등으로 개발된 AI는 당연히 우리가 흔히 쓰는 대화형 챗봇과는 다르지만 말이죠..
다시 인간의 뇌와 기억에 대해서 얘기해 보죠.
현대의 뇌과학에서 말하는 기억에 대한 매커니즘이 완벽하게 증명된 것일까?
사실상 완벽하게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위에 말한 내용이 학계의 주류 이론일 뿐인거죠.
인간의 뇌가 거대한 메모리카드라서 엄청난 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한다....
이것은 사실 굉장히 비효율적인 방식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큰 메모리가 필요하고 지워지는 기억이
오래된것부터 순차적으로 지워지는 것도 아니죠.
가장 효율적인 기억의 방식은 무엇일까?
어쩌면 우린 이미 답을 알고 있습니다. 위에 말한 AI의 방식을 알고 있고
이미 현실로 구현했으니까요. 바로 기억 전체를 (저장)하는게 아닌,
특정 키워드로 기억을 새로 (구현)하는 겁니다.
오늘 아침에 고등어구이를 먹었다고 가정합니다.
그리고 지금 오늘 아침에 먹은 고등어구이의 형태,색,맛,냄새를 떠올려 봅니다.
그 정보들이 뇌에 무의식속 정보로 저장되어 있다가 (기억해내자)라고 했을때
그대로 떠올리는 것일까?
뇌는 거대한 메모리카드가 아니라 거대한 그래픽카드와 같습니다.
저장된 기억을 불러오는게 아닌, 이미 학습되어 알고있던 키워드화 된 정보로
고등어구이의 색, 맛, 냄새등을 새롭게 구현하는 방식인거죠.
다시 한번 예를 들어서 기억을 만들어 봅시다.
오늘 아침에 먹었던 고등어구이를 다른 모든 정보 (방안, 식탁, 분위기, 행동)를
동일하게 하고 고등어구이만 함박스테이크로 바꿔서 떠올리는 것. 가능합니다.
우린 이것을 보통 (상상)이라고 정의하지만 사실 (기억)과 (상상)은 뇌가
같은 매커니즘으로 구현한 정보 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작은 메모리로도 가능하고, GPU, CPU의 성능을 높이는 방식으로 진화하는데
용이합니다. 또한 AI가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것처럼
인간도 식사로 얻는 열량중 막대한 에너지를 뇌가 소비하는 것과도 같죠.
저는 이러한 뇌의 기억에 대한 매커니즘을 The Past Memorying Hypothesis of the Brain 이라고 정의하며 "기억은 저장된 것이 아니라, 매번 새롭게 조립된다." 라고 설명합니다.
우린 기억을 통째로 저장하는게 아니라 몇개의 키워드로 저장하며
그 기억을 떠올릴때 뇌가 그 키워드를 이용해 오감을 통한 재조립(구현)을 한다는 의미죠.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수많은 기억의 오류를 경험합니다.
똑같은 일을 경험하고도 전혀 다른 증언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기억이 저장된것이 아니라 재조립되기 때문에 조립시점 뇌의 또다른 욕구들에 의해 변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Memorying Hypothesis of the Brain 즉 M.O.B는 단순히 기억에 대한 설명은 아닙니다.
인간이 시간을 인식하고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것.
인간이 하나의 연속된 자아를 가지고 있는 것.
이 사안들에 대해서도 M.O.B는 현대 주류 과학,철학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제안합니다.
지금 내 눈앞의 환경 또한 시간적으로 (과거)이며 지금 내 머릿속을 지나가는
생각 또한 이미 지나간 (과거)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현실은 과거가 쓰여지는 그 시점일 뿐이며 우리의 뇌는 매번 현실을 (오감을 통해 전달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새롭고 쓰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현재의 AI가 작동하는 기본 원리와 정확히 일치하며 뇌가 세상을 받아들이고 분석하고 이해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데 가장 효율적인 방식의 진화입니다.
알쏭달쏭 하네요.
도입부 인간 뇌 이야기 는 AI 를 논하기 위해서 잠깐 사용 될것 같았는데 글 후반부에 다시 사용 되서 예상이 틀렸네요
마지막 에 첨부된 그림 🎨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