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1척당 200만 배럴을 싣고 있는 한국의 원유 수송선 7척도 묶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만 배럴은 한국의 하루 석유 소비량으로, 일주일 어치 석유 수급에 차질이 생긴 셈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성북구갑)은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이 주최한 ’중동현황 및 대미 관세협상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 ▲HD현대오일뱅크 ▲SK ▲GS칼텍스 ▲한화오션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김 의원은 "석유화학·정유업계에서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7척이 묶여 있다고 하더라"면서 "7척은 HD현대오일뱅크 원유 (수송선) 2척, GS칼텍스 1척 등을 포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대가 묶이면 대한민국의 하루 석유 소비가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정부의 (석유) 비축분을 활용할 방안이 있는지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반도체 업계는 유가 상승이 국내 전기료 상승을 초래하고, 궁극적으로 반도체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점을 우려했다고 한다. 이것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UAE(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국가에서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때 활용하는 반도체 수요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게 반도체 업계의 시각이다.
김 의원은 "반도체 업계는 가격 경쟁력에 심각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말씀을 하셨다"며 "중기적으로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반도체 수요에 문제가 발생하는 점도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핵심 소재 중 헬륨 등이 중동에서 90%가 조달된다고 한다"며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대미투자특별법(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과 관련해선 "반도체 업계는 품목관세가 매겨질 수 있는 미국의 무역확장법 제232조 적용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무역법 122조와 301조도 대비가 필요하지만 반도체는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가능성이 있어) 점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했다.
이날 참여한 기업 관계자들은 대미투자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다고 한다. 여야는 오는 9일까지 법안 심사를 마무리하고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을 상정해 처리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사법개혁 3법’(법왜곡죄·재판소원법·대법관 증원법) 강행 처리에 반발해 특위 참여를 거부해왔지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보복조치를 우려해 특별법 처리에 합의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여당 간사인 정태호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관악구을)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어제 법안을 심의했는데, 한 3분의2 심의를 마쳤다"며 "오늘이면 거의 (법안 심사가) 끝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 마치면 9일 공식적으로 대미투자특위에서 의결하고 12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사이의 좁은 해역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7%가 통과하는 ’글로벌 에너지 동맥’이다. 한국은 원유의 70%, LNG(액화천연가스)의 20%를 중동에 의존하는데, 이 가운데 95%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다.
미국아 우리야 미사일 ㄴㄴ